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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여름휴가 - 제주도 여행기 #3/3
저녁~♡
2008. 5. 23. 23:12
경로 주상절리→ 한라산(영실코스-윗세오름) → 도깨비도로
둘째날 밤까지 날씨가 그닥~ 좋지 않기에...
'아침에 여유를 두고 일어나서 준비하자꾸나...'
라고 생각을 하고 9시 넘어서 일어났는디...
아침부터 좌절 ㅠ.ㅜ
해가 쨍쨍~~ 비추는 것이 둘째날(어제)의 성산일출봉 일출 실패가 이렇게 안타깝게 느껴질 줄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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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귀국(?) 아니 상경 비행기 시간이 오후 8:00 이라 여유가 있으니..
제주도의 남쪽~서쪽해안을 주욱~ 타고 돌아보리라 마음을 먹고...
드디어 출발~
첫번째 포인트는 주상절리!!
<<<모든 사진은 클릭하셔서 큰 이미지로 보시면 더 좋다네요 ㅋㅋ>>>
< 주상절리의 오전풍경↓↓ ...Tokina 124 / 24mm / f16 / 1/30s >

< 주상절리↓↓ ...Tokina 124 / 12mm / f22 / 1/15s >

참으로 신기한 6각형 모양의 바위...
용암이 흐르다가 바다와 만나면서 굳을 때 육각 기둥모양으로 굳어져 생긴 지형을
지질학적으로 '주상절리'라고 하며,
이곳의 옛이름인 '지삿개'를 살려 '지삿개바위'로 부른다고 하는...그 곳...
< 주상절리의 풍경↓↓ ...Tokina 124 / 24mm / f4.0 / 1/320s >

나름, 아침 일찍 첫 코스로 들렀지만,
아침부터 관광버스로 효도관광(?)을 나오신 어르신들의 인파에 밀려
주상절리 해안가 까지 내려가 보지는 못하고...
주차장에서 다음 행선지를 찾으려고 하는 순간 눈에 확~ 들어오는 풍경은...
< 주상절리의 북쪽의 풍경↓↓ ...Tokina 124 / 12mm / f22 / 1/30s >

저 멀리 보이는 구름으로 덮인 한라산의 모습이었다..
근데..구름이 지나간 후 한라산 정상의 모습이 드러난 순간!!!
< 구름 속의 한라산 ↓↓ ...Tamron 28-75 / 75mm / f32 / 1/13s >

위 풍경을 카메라에 담은 후,
주상절리 입구에 있는 관광안내소로 후다닥~ 들어갔다...
"여기서 한라산 등반 가능한 곳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
제주도 서안을 일주하려는 여태까지의 계획은 한순간 취소..
바로 한라산을 오르려는 즉흥적인! 계획으로 바꾸고 말았다.
< 한라산 가는길(1100도로) ↓↓ ...Tamron 28-75 / 28mm / f16 / 1/60s >

< 1100도로 전망대의 풍경↓↓ ...Tokina 124 / 12mm / f22 / 1/30s >

주상절리 관광 안내소에서 알려준 대로...
1100 도로로 가다가 영실 코스쪽으로 방향을 틀어 매표소 입구를 지나...
드디어 영실 휴게소에 차를 주차하고..
등반 준비 시작!
< 영실 휴게소 ↓↓ ...Tokina 124 / 12mm / f16 / 1/60s >

< 영실휴게소에서 바라본 한라산 풍경 ↓↓ ...Tamron 28-75 / 51mm / f8.0 / 1/60s >

< 영실 등산로 코스 ↓↓ ...Tokina 124 / 22mm / f4.0 / 1/160s >

한라산을 오를 수 있는 4개의 코스 중에 영실 코스는 가장 짧은 등산로 코스이며,
인터넷의 관광정보에 의하면... 1시간 30분이면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오를 수 있다 하데요..
(근데 난 왜 2시간도 넘게 걸렸었는지 ;;;;;;;;)
또한...나중에 정상(?) 까지 올라가고 난 뒤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현재 영실 코스로 등반해서는 백록담 정상까지 올라가는 것이 불가능 한 상태 ㅠ.ㅜ
윗세오름 대피소 - 백록담 까지의 등산로가 자연휴식년 구간으로 현재 통제 되고 있다데요...
< 해발 1280m ↓↓ ...Tokina 124 / 19mm / f4.0 / 1/80s >

오른지 조금 밖에 지나지 않았는디... 해발 1280m 라는 비석을 보고선...
'와우~ 고작해봐야 수직거리로 700m 만 오르면 끝이넹~~~ 별거 아니겠군! '
이라고 생각한... 등산의 '등' 자도 제대로 모르는 저녁~♡ -_-;;;
점심...12:30 분 정도에 드디어 등반 시작~!!
< 아직까진 맑은 하늘... ↓↓ ...Tokina 124 / 14.0mm / f8.0 / 1/320s >

이때까지만 해도...
푸른 빛을 띄는 맑은 하늘과...간간히 지나가는 구름들...
'아...백록담 정상에서 보는 제주도는 어떤 모습일까..'
라는 단순한 생각을 하면서 올라가는데...
왜이리도 숨은 가빠오는지....ㄷㄷㄷㄷㄷ
< 해발 1400m ↓↓ ...Tokina 124 / 13mm / f4.5 / 1/125s >

해발 1400m 돌파!!
헉헉헉헉헉헉....ㅠ.ㅜ
평소에 어찌나 운동을 안했는지..
체력은 벌써 바닥 ㅠ.ㅜ
< 병풍같은 한라산 ↓↓ ...Tokina 124 / 12mm / f16.0 / 1/80s >

< 12월의 한라산 ↓↓ ...Tokina 124 / 12mm / f16.0 / 1/50s >

< 한라산...병풍바위 ↓↓ ...Tokina 124 / 12mm / f16.0 / 1/60s >

해발 1400m~1500m 사이의 영실코스 등산로에서는...
정말 병풍같은 모습의 그림같은 한라산의 풍경이 펼쳐져 있다..
원체 체력이 없는 나로서는...
이런 풍경들에 자주 자주 등반을 멈추고, 삼각대를 펼치고, 사진을 찍는 것이..
어찌 보면...한라산 등반을 중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 할 수 있는
비결이었었는듯...
그리고... 지금와서 느끼는 것이지만..
이런 멋진 풍경들이 나타날 때마다 카메라에 풍경을 담아놓길 잘했다는 생각뿐...
이유는 밑에..
< 해발 1500m ↓↓ ...Tokina 124 / 12mm / f4.5 / 1/320s >

해발 1500m 돌파..
아..삼각대...
버리고 가고 싶다 ㅠ.ㅜ
(무게 2.5Kg 를 넘는...Manfrotto 190pro 와 486RC2 조합의 무지막지한 삼각대 ㅠ.ㅜ)
숨은 턱 밑 까지 차올라오고...ㅠ.ㅜ
< 구름속에 덮인 등산로 ↓↓ ...Tokina 124 / 12mm / f16.0 / 1/60s >

< 구름과 눈, 얼음의 영실코스 등산로 ↓↓ ...Tokina 124 / 12mm / f16.0 / 1/60s >

해발 1500m 가 넘어더니만..
등산로는 구름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가시거리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병풍처럼 보이던 저멀리 풍경도 보이지 않고..
오직 보이는 건 눈꽃...아니 얼음꽃으로 덮여있는 등산로 주변의 나무들과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덜컥! 등반을 시작한 농구화 차림의 나에겐
너무나도 미끄러운 등산로 뿐...
게다가 무서웠던건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심해지는 바람과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 ㅠ.ㅜ
얇은 긴팔옷 + 후드T 한장에 청바지, 농구화 차림으로 등반을 시작한 나에겐
땀으로 젖은 상태에서의 바람은
엄청난 추위로 다가오는 상황이었당 ㅠ.ㅜ
< 해발 1600m ↓↓ ...Tokina 124 / 21mm / f4.0 / 1/500s >

드디어 1600m 돌파...
사진을 찍기 위해..아니 숨이 차서 걸음을 멈추면
30초도 안되서 찾아오는 엄청난 추위...
이대로 멈추면 죽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
힘든 몸을 이끌고 위에 있다는 대피소(?) 를 향해 계속 걸을 수 밖에 없었다 ㅠ.ㅜ
< 구름 속의 눈꽃 ↓↓ ...Tokina 124 / 21mm / f4.0 / 1/2000s >

난감한 상황...
1600m 를 돌파하면서부터...
카메라의 AF가 돌지 않는다 -_-;;;
고도 때문은 아닐꺼고...
아마 급격히 낮아지는 온도 + 구름속이라 엄청난 습도
때문이었지 싶다..
< 윗세오름...노루샘 근처↓↓ ...Tokina 124 / 21mm / f11.0 / 1/100s >

드디어 윗세오름이 가까왔는지..
길이 갑자기 완만한 경사로 바뀌고
저~앞에 무언가 있을 것 같은 곧은 길이 나타났다..
근디;;;;; 구름인지 안개인지...도대체 앞이 보여야 말이지;;;;;
< 윗세오름...해발 1700m ↓↓ ...Tokina 124 / 24mm / f11.0 / 1/80s >

드디어 윗세오름 까지 도착... 해발 1700m...
위 사진의 옷차림을 보라 ㅠ.ㅜ
한겨울에 등산하는 사람의 복장으로 보이는지...ㄷㄷㄷㄷㄷㄷ
글을 쓰고 있는 지금(5월) 생각해봐도..
이때 생각만 하면 이때의 추위에 등골이 오싹~ 해진다....
< 더이상 오를 수 없는 난감함... ↓↓ ...Tokina 124 / 12mm / f8.0 / 1/250s >

윗세오름 대피소 까지 올라와서야...
여기서부터 백록담까지가... 자연휴식년 구간으로 통제되고 있다는걸 알아버렸으니...
ㅈㅈㅈ
통제가 안되고 있다고 해도...더 이상 올라가지는 못했을 듯 싶다.
윗세오름대피소에서.. 컵라면으로 몸을 녹이고 있는데..
그곳 관리 아저씨의 말씀..
'지금 오후 2시 30분인데.. 겨울철이라서 3시에는 하산 시작하셔야 합니다.
4~5시면 벌써 어두위집니다...'
흠...
점심도 먹지 않고 출발한 것인지라...
대피소에서 파는 컵라면(육개장 사발면~)을 2개를 뚝딱!
해치우고선..
아저씨의 권유에 의해..바로 하산하기 시작!
< 윗세오름 완만한 길을 지나...하산 시작 ↓↓ ...Tokina 124 / 12mm / f8.0 / 1/250s >

추위로 인해 정신없이 내려오느라고..
하산길의 사진은 한장도 남기질 못했당..
제주도의 하루에도 3번씩 변하는 날씨..
하산길에 비가 오데...ㅠ.ㅜ
그래도..내려와서 영실휴게소에서 몸을 녹이고...
카메라를 다시 작동시켜보니...
아까 위에서 동작하지 않던 AF 모터가...
다행히도 정상동작!!!
몸을 추스리고 이제 슬슬..제주 공항 쪽으로 가야 하는 시간...
차에서...잠시...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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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 고지를 지나..
< 도깨비도로 ↓↓ ...Tamron 28-75 / 28mm / f2.8 / 1/30s >

차들이 비상등을 켜놓고...꾸물꾸물 올라온당...
왜 저러나...보고 있는데.. 옆에 한 팀을 몰고 오셔서 설명하시는 관광 가이드 아저씨의 말씀...
"기어 중립으로 놓고 가만히 있으면...저렇게 차가 오르막 길을 오르는 것 처럼 보입니다.."
험..신기하당~
< 거꾸로 오르는 물 ↓↓ ...Tamron 28-75 / 28mm / f2.8 / 1/50s >

도깨비 도로를 지나..
공항 근처까지 도착하고 보니...차량 반납 시간이 아직 한시간 반 이상 남아서..
아까워서 공항 북쪽 바닷가 쪽 도로로 가서...
이번 제주 여행의 마지막 야경 사진을 찍어보려 했으나...
헐..
바람이 너무 세다..
< 제주의 마지막 밤 바다 ↓↓ ...Tokina 124 / 12mm / f5.6 / 4.0s >

참...계획도 없고 일정도 없었던..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 제주도 2박 3일의 여행이 이렇게 끝이 났다..
ㅠ.ㅜ
이번 여행을 통해..
사진을 취미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제주도는 무궁무진한 소재를 제공해 주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섬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꼭!!
1년에 한 번 정도는...(축적해 놓은 비행기 마일리지가 떨어지지 않는 한...)
시간을 내어 다녀 보리라는 결심을 하며...
여행을 정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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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기 #1/3 (http://bravemin.com/8)
제주도 여행기 #2/3 (http://bravemin.com/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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